형욱스토리
형욱은 100%의 성공을 자랑하는 첨부살인업자이다. 그러던 어느날 뜻하지 않게 옷소매에 피를 묻히는 실수를 범했고 옷도 빨고 몸도 헹굴 겸 목욕탕으로 향하였다. 목욕탕의 문을 열고 발을 떼기가 무섭게 바닥에 굴러다니는 비누를 밟아 미끄러져 바닥에 머리를 박아 기절해 버렸고 이때 받은 충격으로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다.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갖고 있던 소지품을 보고 자신의 이름을 '윤재성'으로 알게 되어 자길 데려다 줬다는 119 구조대원과 인연을 맺는다. 원래 꿈이 배우였다는 걸 안 후에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연기 연습을 시작한다. 분식집에 취직한 형욱은 신기에 가까운 칼솜씨로 단무지 꽃, 토끼 모양 계란 등 다양하고 이쁘장한 메뉴들을 만들어낸다. 이는 특히 여고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장사가 엄청나게 잘된다. 달력에 표시가 되어있는 곳으로 이동하니 밴차량이 다른 남성들과 탐승하고 도착한 곳은 찰영장이었다. 그때서야 자신이 단역배우임을 알게 된다. 촬영을 끝내고 수당을 받은 형욱은 촬영장 스태프의 명단에 적힌 재성 아버지의 주소를 발견하고 그가 운영하는 이발소로 간다. 그를 본 재성 아버지는 가만히 형욱을 쳐다보더니 무뚝뚝하게 앉으라고 손짓을 하는데, 마침 재성 아버지가 머리를 잘라주던 손님이 "아들이야? 잘생겼네"라고 하자 재성 아버지는 재성이 배우 하겠다고 무작정 집을 나갔다며 속상하다며 푸념을 늘어놓으면서 그의 흉을 본다. 이를 묵묵히 듣던 형욱은 순간 달력에서 "재성 100일 기도 시작"이라고 적힌 메모를 보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성공해서 당당히 돌아오라는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조용히 이발소를 나가면서 "꼭 성공해서 돌아올게요, 아버지"라고 독백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재성 아버지의 친구는 앞에 놓은 재성의 사진을 보고 아들이냐고 물은 것이었고, 재성 아버지도 진짜 재성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후 촬영장에서 단역으로 활동하다 액션신 장면에서 감독의 눈에 띄어 주인공 역할까지 하게 된다.
재성스토리
형욱이 리나와 가까워지는 사이가 되고 형욱은 리나에가 놀러 가자고 제안한다. 리나 가족과 형욱은 계곡에 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돌아오던 도중 비가 내리고, 형욱이 오프닝에 나오는 살인을 할 때의 음악이 라디오에서 우연히 틀어지고, 거기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여행가방 등이 겹쳐 형욱의 기억이 돌아온다. 모든 것을 기억해 낸 형욱은 어디론가 떠난다. 재성스토리 배우의 꿈을 안고 연기의 길을 걸었지만 조연은 커녕 매일 단역만 하는 신세다. 이름 석자도 제대로 못 알리니 수입도 없어서 옥탑방에 사는 데다 날마다 집주인한테 집세 내놓으라며 시달린다. 그날도 목을 매달아 죽으려는데 집주인의 방해로 실패한 데다 냄새가 난다는 그녀의 말에 격분해 죽더라도 깨끗하게 씻고 죽자는 심정으로 목욕탕으로 갔다가 형욱과 만난다. 그의 값비싼 손목시계를 본 재성은 형욱을 갑부라고 생각하며 무척 부러워하는 것도 잠시 비누를 밟고 미끄러져 기절해 있는 그를 본 재성은 순간적인 물욕에 사로잡혀 자신과 그의 목욕탕 열쇠를 바꿔치기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다. 형욱의 펜트하우스에 들어온 재성은 은주를 관찰하며 그녀를 걱정하게 된 재성은 그녀를 찾고자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 사는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배가 고파 중국 요리를 배달시키는데 CCTV에 나온 은주에게 중국 요리를 배달한 배달원이 자신에게 배달 온 인물과 똑같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녀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민이라는 걸 알게 된다. 건물 내에 중국음식 그릇이 나와있는 모든 집을 체크해 방문하는 근성 있는 방법을 시도했지만 은주를 찾는데 실패한 재성은 좌절하지만 은주가 예의 그 죽는 연기를 하는 동안 윗집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걸 단서로 그녀가 윗집에 있다는 걸 확인한다. 재성은 은주가 매번 목요일마다 가는 장소로 갔다 오는 걸 발견하고 그녀의 여행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한사코 거절하는 은주와 고집을 피우던 재성 사이에서 가방이 파손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넘어진 재성은 사과를 하기 위해 다급히 열림 버튼을 연타하지만 닫힘 버튼을 누르는 삽질 덕분에 사과도 못한다. 둘은 이튿날 우동집에서 마주치는데, 뭔가 말을 꺼내려는 재성을 은주는 차갑게 자르고 "사과 안 하셔도 되고 가방 배상 안 해주셔도 돼요"라고 잘라 말한다. 하루는 비상계단에서 프로젝터를 이용해 영화 상영회를 여는데, 은주가 졸린 척 재성에게 기대고, 재성은 그녀를 조심스레 안으려다가 불이 갑자기 켜지자 얼고 다시 불이 꺼지자 아까에 이어 마저 안는다. 그런 순수한 재성의 모습을 옆눈으로 보며 은주는 웃는다. 재성은 "경찰이 아니고 살인청부업자였어?"라고 분노하며 형욱의 장비를 집어던진다. 이 시점에서 꽤 잘 나가는 배우가 된 형욱을 전기충격기로 습격하려고 하지만, 미행을 진작 눈치챈 형욱은 재성을 열성팬으로 착각해 사인을 해주고 넘어간다. 문제는 이 과정이 은주가 일하던 대기업 회장의 비서에 의해 사진으로 찍혀 회장에게 보고된 점. 회장은 "죽여야 될 년과 연애를 하고 있다"고 기가 막혀하며 둘을 당장 처리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한다. 어쨌거나 재성은 형욱이 숨겨놓은 현금을 탈탈 털어 은주가 숨어 지낼 아파트를 빌리고 그녀와 함께 이곳으로 떠나기로 한다.
엔딩스토리
엔딩스토리 억을 되찾은 형욱은 집으로 돌아와 CCTV를 통해 은주가 재성과 집을 나서는 걸 목격한다. 재성과 은주가 이사를 축하하며 짜장면을 먹으려는 순간 형욱이 들이닥쳐 문을 막으려는 재성을 일단 밀쳐내고 , 은주에게 "왜 내가 시키는 대로 집에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라고 일갈한다. 이에 은주는 "왜 그동안 안 왔어요?"라고 따지고, 형욱은 "...사정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다. 이 와중에 상황 파악 못 한 재성이 형욱에게 매달리며 은주에게 이 사람 킬러라며 도망가라고 다급히 외치자, 형욱은 자세한 상황을 설명한다.형욱은 지금이라도 은주를 빼주려고 하지만, 은주는 형욱을 통해 대기업 회장이 재성도 같이 노린다는 걸 알고 같이 가자고 한다. 그러나 재성은 자신이 별 볼 일 없는 단역 배우라 자기 따위 없어져도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은주만 탈출하라고 한다. 그러자 형욱은 네놈으로 사는 동안 꿈이란 게 생기고,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뭔지 알게 되었으며, 너 같은 놈을 위해 100일 기도 하시는 아버지가 있는데 그딴 소리를 할 수 있냐고 꾸짖고, 재성은 이에 오열한다. 그런 그를 뒤로한 채 고심하던 형욱은 '우리 셋 다 사라지자'며, 세 명이 모두 죽은 것으로 위장하는 계획을 세운다. 영화 촬영장으로 화면이 바뀌고 감독은 형욱을 '재성 씨'가 아닌 '형욱 씨'로 부른다. (아마 모든 기억이 돌아와 사실대로 말한 듯하다.) 그리고 액션 신을 신인 배우와 맞추게 됐다고 그를 소개하는데 그 배우는 바로 재성."이제 완전히 배우로 가기로 한 거냐?"는 형욱의 물음에 재성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배우였다. 형님보다 선배"라고 넉살 좋게 받아친다. 둘이 액션 신을 찍으면서 영화가 종료.